독일 N26 등 Direct Bank 온라인 은행 계좌 개설하기

독일 N26


제가 독일에 처음 왔을 때, 은행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었는데요. 그때만 하더라도 목적없이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어려웠고, 은행에 예약을 잡고 추천인과 함께 가서 상담을 받으며 계좌를 열었던 아련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그나마 상대적으로 쉽게 개설이 가능했던 도이체방크로 계좌를 열고, 카드와 핀PIN코드를 받기 까지, 2주 가까운 시간이 걸렸던 것을 생각해보면, 요즘 독일은 그래도 꽤 살기 편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당시에는 종이로 된 보안코드(TAN)가 왔고, 다 사용하고 나면 새로운 TAN목록을 우편으로 받았었야 했었습니다. 11년전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휴대폰 앱으로 쉽게 인증과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이 독일 생활에서는 얼마나 편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최근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은 N26은행을 많이 이용하시는데요. 2023년 4월 21일 기준으로,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신여권은 본인 인증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독일에서는 은행 직접 방문이 아닌, 우체국을 통한 인증이나 혹은 온라인 인증을 많이 사용하는데, 한국 여권은 출생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도 하고, 유럽 여권들과의 차이 때문에 인증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도 어디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N26은행은 2016년 7월 까지는 Number 26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지금 현재는 N26(한국사람들은 엔이륙)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N26 은행
N26 은행 로고


2013년에 시작되었고,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Direct Bank라는 서비스 방식인데, 지점을 두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는 은행이라는 의미 입니다. 

초기에는 실물 마스터카드를 무료로 제공했었는데, 지금은 카드 발급은 유료화(무료 계좌의 경우 배송비 10유로) 되었습니다. 버추얼 카드는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애플페이나 구글페이로 바로 연동해서 사용하시면 무척 편리합니다.



N26 마스터 카드

 

개인계좌의 경우 4가지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기업용 계좌의 경우에도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스탠다드 계좌를 사용해도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를 제외하고는 유로존 내에서 3-5회(사용량과 계좌내 예치액에 따라)무료 인출이 가능합니다. 물론 ATM기 종류에 따라서 추가 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N26 개인용 계좌 종류


특히 편리한점은, 유로존 외에서 결제할 때 환전되는 수수료율이 매우 저렴하는 것입니다. 물론 수수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화 송금으로 유명한 Wise (구. 트랜스퍼와이즈)와 제휴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할 만한 환율을 적용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른 은행 계좌들의 경우, 유로존을 벗어나면 이에대한 외환거래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N26은 이런 수수료들은 부과하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유로존 밖으로 다닐때는 편하게 N26계좌에 돈을 넣어놓고 그 돈으로 결제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추가 수수료가 없다고 하는 바클레이 신용카드도 가지고 있는데, 비교해보니 N26이 살짝 더 저렴했었습니다. 

그냥 편리하고 신경쓸 것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입니다.

요즘엔 N26과 비슷한 Direct Bank 서비스가 독일에서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Vivid 머니나 C24은행이 대표적일 것 같습니다. 이외에 다른 서비스들도 많이 있는데, 사실 N26이 현시점에서는 가장 유명한 은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 은행들은 요구사항이 많지만, N26은 거주 등록(통칭 안멜둥)을 하지 않더라도, 독일내 주소만 있으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서 더 편리하기도 합니다. 우체국 방문이나 온라인을 통해 화상으로 본인인증을 거치면 되고, 우체국에서는 따로 신상 질문을 하진 않지만, 화상 인증에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니, 영어 혹은 독일어로 미리 답변을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특히 영어로도 서비스 지원이 된다는 것은, 독일생활에서 아주 큰 장점입니다. 보통 은행들은 책임의 이유로 독일어 이외의 언어로는 답변을 안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좋은 서비스 입니다. 

다른 사람이 인증을 도와주면 바로 인증을 거절하고 끊어버리기 때문에, 가급적 미리 연습하시고 하시는 것이 좋고, 실패하시더라도 여러번 시도해볼 수 있으니 너무 걱정마시고 약간의 부끄러움만 참으시면 됩니다.

질문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 가입시 사용한 이메일 주소
  • 생년월일
  • 이메일은 본인 이메일이 맞는지
  • 여권 사진 부분을 카메라로 보여주기 
  • 여권 사진면이 위조가 안되었는지 홀로그램 보여주기(틸팅)
  • 여권 서명 부분 보여주기
  • 여권 번호 확인

Vivid 머니의 경우도 비슷한 인증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현재 한국 여권으로 Vivid Money 인증이 가능하다고 하니, 신여권을 가지신 분들은 Vivid Money를 이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단, Vivid Money의 경우 Solaris SE라는 기업의 은행망을 이용하는 2차 금융업이기 때문에, 독일 예금자 보호법(Einlagensicherungsgesetz)의 보호(은행당 최대 10만유로)를 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파산할 경우 예금 보호가 안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는 Wise같은 회사들도 마찬가지이니, 계좌를 개설하는 것과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Full Banking License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게 구분해서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혹시 Wise 계좌를 오픈하시려면 아래 추천인 코드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와이즈 추천인 코드 사용하여 개설하기 클릭


와이즈의 경우에는 다양한 종류의 통장을 개설하고, 상호간에 이동시키면서 환율에 따른 손해나 자주 여행가는 국가의 돈을 저장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카드 발급에는 수수료가 약간 있지만, 워낙 송금 수수료가 저렴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니 개좌를 개설해놓는 것도 꽤 괜찮은 독일에서의 금융 생활이 될 것 같습니다. 카드는 하나지만, 다른 외화가 이미 들어있는 경우, 알아서 그 화폐로 결제를 해주는 방식입니다.

Wise 계좌 예시

 

저도 마찬가지이고, 주변분들 대부분은 큰 금액은 Commersbank나 Deutsche Bank같은 곳에 보관하고, 일상 생활에서의 소소한 결재는 N26같은 Direct Bank서비스를 쓰고 있습니다. 일반 은행은 계좌 수수료가 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수수료 면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부지런하면 안전하고 편안한 돈 관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N26이 곧 파산할 수도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해서, 많은 분들이 계좌에서 돈을 빼거나 해지하시는 경우도 있었고, 스마트폰으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보니, 폰을 잃어버렸을때 어려움이 있다거나, 혹은 해킹의 위험성등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굉장히 편리하다는 점은 여러 문제를 덮게 만드는 매우 큰 장점 입니다. 특히 일반 은행 카드는 신용카드 처럼 결제하는 기능이 없어서(신용카드 발급시 연회비 내야함), 항공권 결제나 여러 상황에서 많이 불편한데, N26은 그런면에서 압도적 편안함이 있습니다. 

로이터 뉴스에 따르면, N26은 2021년 말에 미국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고, 2021년 고객 유치대비 고객 이탈이 커지면서 손실도 사실 커졌따고 합니다. 또한 2021년 5월에 돈세탁 통제 실패에 대한 벌금을 부과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Full Bank License가 있기 때문에, 10만 유로까지는 예금자 보호법의 보호를 받으니, 너무 크게 염려하진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은행이 파산을 하면 다만 ‘불편’할 수 있으니, 다른 대체 수단들을 잘 확보해놓으실 필요는 있습니다. 

일단 독일에 오시면, 바로 N26이나 다른 Direct Bank 통장을 개설하신 후에, 천천히 일반 은행 계좌를 개설해놓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자를 지급해주는 인터넷 은행인 C24은행 관련 글도 참고해보세요!

독일 C24 은행 계좌 열기 / 현재 일반 지로콘토 2% 이자 지급 중

너무 두려워하거나 걱정 하진 마세요. 🙂 

최근에는 Direct Bank중에 하나였고, 크립토코인(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유명했던 Fidorbank가 문을 닫게 되었는데요. 파산은 아니고 모기업에 의한 수익성 차원의 정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행은 워낙 크고작은 은행들이 많기 때문에, 합병이나 파산도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계속 강조하지만 조금 불편해질 뿐이지, 대체수단이 없거나 보호가 완전히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큰 돈을 운영하실 때는 당연히 더 안전하고 좋은 은행을 선택하셔야 하겠지만, 소액이나 한두달 생활비를 유로로 보유하는 분들에게는 지나친 걱정입니다. 

돈 관리 걱정 너무 하지 마시고, 즐거운 독일생활, 혹은 유럽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독일 Direct Bank 링크

N26

https://n26.com/

Wise (추천인 코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https://wise.com/

Vivid Money

https://vivid.money/en-eu/

C24은행

https://www.c24.de/

Tomorrow (월회비 3유로)

https://www.tomorrow.one/en-EU/

Bunq

https://de.bunq.com/

Revolut

https://www.revolut.com/

DKB

https://www.dkb.de/

ING (한국에서도 유명한 아이엔지. 한때 독일에서 저리 대출로 많이 이용됐었습니다)

https://www.ing.de/

참고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N26

https://en.wikipedia.org/wiki/Direct_bank

https://n26.com/de-de/mastercard

https://www.reuters.com/business/finance/german-online-bank-n26s-losses-widen-2021-customer-growth-slows-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