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돗물, 독일 상수도, 독일 탭워터, 그냥 마셔도 될까요? / 연간 4억유로가 투자되는 베를린 수도시설!

독일 수돗물, 독일 상수도, 독일 탭워터 그냥 마셔도 괜찮을까?


이 글은 베를린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해외 생활에서 주된 고민 거리 중에 하나는 ‘물’ 입니다. 건강과 아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수돗물을 그냥 먹어도 되는지, 아니면 생수를 사먹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독일에서, 베를린에서, 수돗물을 그냥 먹어도 될까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먹어도 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입니다.

1. 베를린의 경우 물 관련 시설에만 연간 4억 유로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9개의 상수도원과 3개의 상수도 모니터링 시설이 있다고 합니다. 

2. 공식적으로는 납, 니켈, 구리 등은 상수도에서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수도원에서 건물까지만이며, 건물에서 사람이 사용하는 수도꼭지로 이어지는 파이프 라인이 노후화 된 경우에는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3. 베를린의 물은 17.83° dH로 경수 입니다. 경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물을 뜻 합니다. 

4. 경수는 먹어도 된다와 먹으면 해롭다는 의견이 공존합니다. 이 곳에서의 견해는 크게 상관 없다가 더 대세인 것 같지만, 칼슘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과도하게 높은 물이 유아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5. 경수를 많이 먹으면 관절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쌓여서 손목과 발목이 두꺼워진다는 루머가 있는데, 경험상 독일 어르신들의 발목은 정말 두꺼운 편입니다.

6. 경수의 경우 비누가 잘 안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머리가 잘 안감긴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십니다. 이 때문에 필터가 있는 연수기 장치를 사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7. 베를린의 수자원 및 상수도 시설은 매우 깨끗한 편이고, 도시에 위치한 건물의 주인은 거주자가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후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계속 사용하는 독일의 특성상 노후화된 파이프가 많다고 하며, 따라서 내가 사용하는 파이프 라인이 깨끗하리라 완전히 보장하긴 힘듭니다. 오래된 구리 파이프에서는 당연히 구리가 검출될 수 있고, 이는 몸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만큼 건물 주인이 건물내 모든 시설을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 수돗물
한국에서 가져온 필터식 샤워기 입니다. 보시다시피 한달에 한번 정도 필터를 갈아줘야 합니다.



8. 아주 오래전에 독일 상수도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어 사망사고가 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까지도 수도 검사를 통해 균이 발견되는 건물은 정기적으로 레지오넬라 제균을 위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주로 일정시간 동안 온도를 매우 높여서 균을 죽이는 방식 입니다. 

9. 경수를 오래 사용하면, 물을 사용하는 전자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세탁기나 식기 세척기 등에 이런 문제를 방지해주는 세제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저렴한 세제를 사용하실 경우에는 오히려 본체를 망가뜨릴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세제를 쓰시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입니다.

10. 사먹는 생수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수돗물의 경우 56가지 검사를 시행한다고 하는데, 시중에 파는 생수의 경우 17가지 정도의 검사만 진행된다고 합니다. 물론 단순히 검사의 숫자가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시중 생수들도 혹여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11. 그리고 플라스틱에 담긴 생수의 경우 열에 의해 플라스틱이 녹아서 그것을 같이 마시게 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염려가 있다면 유리병으로 된 생수를 사드셔도 되지만, 비교적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아마도 병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같은 생수여도 운반비의 차이가 발생하는게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12.  물을 사먹게 되면, 연간 300유로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수돗물을 마시면 이 비용이 절약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집이 노후화되어 있고, 물의 깨끗함을 보장할 수 없는데, 무작정 돈을 아끼기 위해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정답이 아닐 것 같습니다. 집의 수돗물이 못미더울 경우, 집의 수돗물을 무료로 검사해주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13. 수돗물을 먹게 되면, 플라스틱 제조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따라서 탄소배출량을 많이 낮추는데 기여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회 전체적을 볼 때는 수돗물을 먹는 것이 이로운 행동인 것은 사실 입니다. 

14. 수돗물의 맛이 의외로 나쁘진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약간 꺼려지는 마음을 가지고 먹게되기 마련이니, 적응하기 까지는 냄새가 나는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판단은 자신의 몫입니다. 아직까지 베를린에서 수돗물을 먹고 건강이 상했다는 사람은 못본 것 같습니다. 사실 브리타 필터를 1년동안 안갈고 먹는 사람도 멀쩡히 걸어다닌 걸로 봐서는 매일 관리되고 흐르는 수돗물이 쉽게 사람을 죽이진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물이 실제로 깨끗하더라도 원래 마시던 물과 다르면 몸에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으니 많은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영유아 부모님들은 주의하세요!

그리고 추가적인 결론은, 영유아에게는 수돗물을 먹이는 것이 적극 권장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친한 독일 친구 부부도 원래는 수돗물을 그냥 먹는데, 아이에게는 물을 사서 먹이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성인의 경우 다소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신체의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영유아의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니 조심 하는게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만약 수돗물을 드신다면, 가급적 수도꼭지를 기간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청소하시면, 수질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www.wassertest-online.de/wasserqualitaet/berlin.php#Berliner-Wasser

www.qiez.de/nachhaltigkeit-leitungswasser-trinken-wasserqualitaet-berlin/

de.wikipedia.org/wiki/Berliner_Wasserbetriebe